자기수용이라는 말을 들으면 “지금의 단점을 그대로 두어도 된다는 뜻일까?”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면 자신에게 엄격해야 하고, 잘못한 일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스스로를 강하게 비판해야 한다고 믿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기수용은 자신의 단점이나 잘못을 외면하는 태도가 아닙니다. 현재의 감정과 부족한 모습을 인정하면서도, 그 한 가지 모습만으로 자기 존재 전체를 함부로 평가하지 않는 태도에 가깝습니다.
부족한 모습이 드러날 때 자기 가치까지 낮아진다면
실수했을 때 “이번에는 내가 잘못 판단했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행동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실수를 한 나는 형편없는 사람이다”라고 결론 내리면 하나의 행동이 자기 존재 전체에 대한 평가로 확대됩니다.
이처럼 부족한 모습이 드러나는 순간 자기 가치까지 낮아질 것처럼 느껴지면, 어떤 사람은 변명하거나 화를 내며 방어하고, 어떤 사람은 필요 이상으로 자신을 비난하며 다시는 실수하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반응은 다르지만, 그 안에는 부족한 모습이 알려지면 자신의 가치까지 낮아질 것 같은 두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과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은 다릅니다
자기수용은 장점과 부족한 점, 편안한 감정과 인정하기 어려운 감정까지 현재 자신의 일부로 바라보는 태도입니다. “나는 지금 불안하다”, “질투를 느꼈다”, “이번에는 내가 잘못 판단했다”라고 자신 안에서 일어난 것을 부정하지 않고 바라보는 데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무시당했다고 느껴 화가 났다면, “나는 무시당한 것 같아 화가 났다”라고 감정을 인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화가 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과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한 행동까지 정당화하는 것은 다릅니다.
감정은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도, 그 감정을 표현한 방식은 돌아보고 책임질 수 있습니다. 자기수용은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니 어쩔 수 없다”는 체념이 아니라, 현재의 어려움을 인정하고 바꿀 수 있는 부분을 살펴보는 태도입니다.
현재의 마음은 받아들이고 행동은 바꿀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늘 지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나는 왜 싫다는 말도 못 할까?”라고 자신을 비난하면 거절하지 못한 행동뿐 아니라 자기 자신까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면 “거절하면 상대방이 나를 싫어할까 봐 두렵다”라고 마음을 들여다보면, 자신이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거절을 두려워하는 현재의 마음이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그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필요를 계속 뒤로 미루는 행동입니다. 두려움이 있더라도 “생각해 보고 말씀드릴게요”라고 시간을 두거나, 부담되는 부탁에는 자신의 한계를 조금씩 표현해 볼 수 있습니다.
맺음말
자기수용은 단점을 고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자신의 장점과 부족한 점을 함께 인정하고, 부족한 모습이 있더라도 자신을 함부로 깎아내리지 않는 태도입니다.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과 변화하려는 노력은 서로 반대되지 않습니다. 지금의 자신을 사실대로 바라볼 수 있을 때, 무엇을 받아들이고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지도 더 분명해질 수 있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네이버 블로그 원문: 자기수용이란? 단점을 고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