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에서 자신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는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별것 아닌 실수인데도 제가 너무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져요.”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으면 괜찮아졌다가, 부정적인 말을 들으면 금세 작아져요.”
“잘할 때는 자신감이 있는데, 실패하면 제 장점까지 모두 사라지는 것 같아요.”
누구나 실수하면 속상하고,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하면 자신감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평가에 상처받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한 번의 실패를 “이번에는 잘되지 않았다”라고 받아들이기보다, “나는 역시 부족한 사람이다”라는 자기 전체에 대한 판단으로 확대할 때 마음은 훨씬 더 힘들어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자존감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존감이 흔들리는 순간에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잘하지 못하면 자신이 부족하게 느껴질 때
2. 자존감은 무엇이고, 무엇은 아닐까요?
3. 흔들리는 순간에 나를 어떻게 대하고 있나요?
1. 잘하지 못하면 자신이 부족하게 느껴질 때
우리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평가를 경험합니다. 시험 결과, 직장에서의 성과, 경제적 능력, 외모, 인간관계와 다른 사람의 인정 등이 때로는 자신을 평가하는 기준이 됩니다.
어떤 일을 잘 해냈을 때는 자신이 괜찮은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반대로 기대한 만큼 해내지 못했거나 누군가에게 비판받으면 자신의 가치까지 낮아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번 일은 내가 기대한 만큼 잘하지 못했다.”
이 말은 구체적인 결과에 대한 평가입니다. 부족했던 점을 돌아보고 다음에는 어떻게 해볼지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될까?”, “나는 무엇을 해도 제대로 못 하는 사람인가 봐”라는 생각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하나의 행동이나 결과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를 근거로 자신의 능력과 존재 전체를 판단하게 됩니다. 실패에 대한 아쉬움은 자기비난으로 이어지고, 다른 사람의 부정적인 반응은 “나는 존중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다”라는 느낌으로 확대됩니다.
문제는 실수하거나 부족한 점이 있다는 사실이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잘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고, 때로는 실패하거나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잘하지 못한 경험이 나라는 사람 전체의 가치에 대한 판정으로 이어지는가 하는 점입니다.
2. 자존감은 무엇이고, 무엇은 아닐까요?
자존감은 자신을 얼마나 가치 있고 존중받을 만한 존재로 바라보는지와 관련된 개념입니다. 하지만 자존감이 높다는 것은 나의 장점만 바라보거나 언제나 자신 있게 행동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특정한 일에는 자신감을 보이지만, 실패하거나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하면 자신의 가치까지 의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어떤 일을 잘 해낼 자신이 부족하더라도 그 때문에 자신을 가치 없는 사람으로 여기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신감이 어떤 일을 잘 해낼 수 있다는 믿음에 가깝다면, 자존감은 기대만큼 잘하지 못한 순간에도 자신을 함부로 깎아내리지 않는 태도에 더 가깝습니다.
자존감이 안정적이라는 것은 실패해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단점을 인정하지 않거나 잘못을 합리화하는 것도 아니며, 다른 사람보다 자신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것과도 다릅니다.
오히려 안정적인 자존감은 자신의 장점과 약점, 성공과 실패를 함께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인간적 가치를 쉽게 철회하지 않는 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내가 잘못 판단했다.”, “내 행동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었으니 사과하고 고쳐야 한다.”라고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나라는 사람이 가치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자신을 존중한다는 것은 부족함을 외면하는 일이 아닙니다. 부족함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을 모욕하거나 존재 전체를 부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3. 흔들리는 순간에 나를 어떻게 대하고 있나요?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무조건 자신을 칭찬하거나 긍정적인 말만 반복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실제 마음과 거리가 먼 긍정적인 말을 되풀이하는 것만으로는 자신을 바라보는 깊은 태도까지 쉽게 달라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흔들리는 순간에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실수했을 때 나는 행동을 돌아보고 있나요? 아니면 나라는 사람 전체를 공격하고 있나요?
때로는 가까운 사람에게라면 하지 않을 말을 자기 자신에게 너무 쉽게 건네기도 합니다. 부족한 점 하나로 지금까지의 노력과 장점까지 지워버리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상담에서도 단순한 격려에 머무르기보다 자신을 평가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나는 무엇을 잘해야만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끼는지, 누구의 인정이 있어야 안심되는지, 실패하거나 거절당했을 때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하는지 함께 살펴보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성취했을 때만 인정받았거나 실수했을 때 심하게 비난받은 경험이 자신을 대하는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비교되었거나 자신의 감정과 욕구가 충분히 존중받지 못한 경험도 관련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존감이 어린 시절의 경험만으로 영원히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을 현실적으로 조정하고, 실패한 자신에게도 조금 더 관대한 말을 건네는 경험이 쌓이면서 자존감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패와 나의 가치를 구분하는 연습
- “나는 실패자야” 대신 “이번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어”라고 구체적으로 말해봅니다.
- 잘못한 행동의 책임과 나라는 사람의 존재 가치를 구분합니다.
- 가까운 사람에게 하듯 자신에게도 존중하는 언어를 사용합니다.
- 비교보다 이전의 나와 달라진 점과 노력한 과정을 살펴봅니다.
- 다음에 바꿀 수 있는 한 가지 행동을 현실적으로 정합니다.
잘하지 못한 날에도 나를 존중하는 마음
자존감은 항상 자신을 대단하게 느끼는 상태가 아닙니다. 때로는 나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고 부족한 부분에 실망하더라도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 마음입니다.
우리는 잘못한 행동을 돌아보고 책임질 수 있습니다. 부족한 능력을 인정하고 배우기 위해 노력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존재 가치까지 부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신감은 상황과 결과에 따라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감이 흔들린다고 해서 나를 존중하는 마음까지 함께 사라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어떤 일이 기대한 만큼 잘되지 않았다면, 그 결과를 돌아보는 것과 나라는 사람 전체를 비난하는 것을 한 번 구분해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자존감은 자신감이 넘치는 순간보다, 자신감이 흔들리는 순간에 내가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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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 원문: [부산 명지동 심리상담] 자존감, 잘하지 못할 때도 나를 존중하는 마음